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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즌 화제작 - 지옥 (시즌1, 시즌2) 리뷰

by solaworld 2025. 11. 21.

지옥 시즌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크 판타지 장르의 작품으로, 현실과 종교, 공포와 권력을 예리하게 해부하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시즌1은 2021년, 시즌2는 2024년에 공개되었으며 각각 다른 사회적 시점과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시즌1과 시즌2의 핵심 내용을 분석하고, 각 시즌의 메시지와 차이점을 중심으로 ‘지옥’이라는 시리즈가 전달하고자 한 본질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즌1 리뷰 – 공포가 믿음이 되는 사회 (시즌1)

‘지옥’ 시즌1은 명확한 설명 없이 갑자기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이 사람들을 처벌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존재들은 특정 인물에게 "당신은 몇 월 며칠 몇 시에 지옥에 갑니다"라고 선언하고, 그 예언이 실제로 이뤄지며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집니다. 이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자연스레 종교적 해석이 붙기 시작합니다.

이 혼란의 중심에 있는 집단이 바로 신흥 종교 단체 ‘새진리회’입니다. 이들은 지옥의 사자들이 죄인을 처벌하는 신의 사자라고 주장하며 사회적 권력을 얻기 시작합니다. ‘지옥’ 시즌1은 이 과정에서 공포가 어떻게 믿음으로 둔갑하고, 대중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실제 한국 사회에서 있었던 사이비 종교 사건들과의 유사성으로 현실감을 더합니다.

또한 극 중 주요 인물인 유아인(정진수 역), 박정민(배영재 역), 김현주(민혜진 역) 등의 열연은 인간의 도덕성과 두려움, 그리고 선택의 딜레마를 깊이 있게 묘사합니다. 특히 시즌1 마지막에 등장하는 ‘죄 없는 자의 지옥행’은 종교적 해석에 균열을 일으키며, 시즌2에 대한 기대를 폭발시켰습니다. 시즌1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권력과 선동의 메커니즘을 철저히 해부한 사회적 문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즌2 리뷰 – 붕괴된 믿음과 새로운 시작 (시즌2)

2024년에 공개된 시즌2는 시즌1의 충격적인 결말 이후, ‘새진리회’ 체제가 붕괴된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초자연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점차 ‘지옥행 선고’에 무뎌져 가며, 지옥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집니다. 이 시점에서 드라마는 종교적 믿음의 몰락과 인간의 이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새로운 시즌에서는 기존의 주요 인물 외에도 더 다양한 시선이 추가됩니다. 특히 이 레이어를 강화시킨 인물은 '박정자'입니다. 시즌1 마지막에 처형당했던 그녀가 아이와 함께 되살아나는 장면은 ‘지옥행’ 자체에 대한 전면적 재해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유지되던 "신의 뜻"이라는 프레임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인간이 스스로의 판단과 믿음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시즌2는 전편보다 연출과 서사가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상미는 물론이고, 플롯 전개의 속도 조절, 등장인물 간의 갈등 구조, 그리고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룬 점에서 발전이 뚜렷합니다. 특히 신념과 의심, 믿음과 회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가 정교하게 묘사되어, 단순한 판타지나 종교 드라마를 넘어선 '철학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시즌1과 시즌2의 비교 – 공포에서 사유로 (시즌 비교)

‘지옥’ 시즌1과 시즌2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완전히 다른 주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1이 대중 선동, 종교 권력, 공포 마케팅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그 무너진 구조 위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율적 판단을 되찾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시즌1이 '믿음의 태동'이라면 시즌2는 '믿음의 해체와 재구성'을 다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 구조 역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시즌1은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충격과 몰입을 유도했다면, 시즌2는 느리고 진중하게 감정과 사유를 축적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기며, 이 드라마가 단순한 장르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두 시즌의 연출 스타일도 변화했습니다. 시즌1은 어두운 조명과 빠른 전개, 괴물 중심의 장면이 많았던 반면, 시즌2는 인물의 감정선과 철학적 대사, 공간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이런 변화는 호불호를 낳았지만, ‘지옥’이라는 시리즈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지옥’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회적,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는 드라마로서 확실한 정체성을 구축했고, K-콘텐츠의 깊이와 실험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손꼽힙니다.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는 인간의 믿음과 두려움, 권력의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해부한 수작입니다. 시즌1이 종교적 공포와 권력의 탄생을, 시즌2가 그 붕괴 이후의 혼돈과 회복을 다뤘다면, 이 시리즈는 이제 믿음이라는 감정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아직 지옥을 시청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즌1부터 정주행 하며 그 깊은 사유의 여정을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